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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합창 축제 참여 최종 후기 #2024 #북부교육지원청

by 5개 국어하는 너구리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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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다음의 글들을 올렸다.

  1. 신청 및 진행 과정
  2. 축제 공연장 답사
  3. 합창 컨설팅 후기

각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https://biquira.tistory.com/106

 

초등학교 생태 합창 축제 신청 및 준비 과정 #2024 #서울북부교육지원청

합창 공연을 해본 적이 없는 초등교사인 나, 초등학교 5학년 22명인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생태 합창 축제에 도전하기로 했다. 대회 준비가 궤도에 오른 지금 이 글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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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quira.tistory.com/107

 

초등학교 생태 합창 축제 공연장 답사 후기 #2024 #서울북부교육지원청

합창 공연을 해본 적이 없는 초등교사인 나, 초등학교 5학년 22명인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생태 합창 축제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글에선 대회 신청 및 준비 과정을 포스팅했다. https://biqu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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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quira.tistory.com/123

 

초등학교 합창 대면 컨설팅 후기 #2024 #북부교육지원청

*지난 글에선 대회 신청 및 준비 과정, 공연장 답사 후기를 글로 올렸음. 위 IB 탭에서 확인 가능😊 합창 지도를 시작한지 어느덧 2개월이 넘어간다.하지만 나도, 학생들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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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2024년 11월 27일 합창 축제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던 후기를 마지막으로 공유하려 한다.


1. 출발 전

1) 날씨 체크

 우리 학교에서 공연장까지 이동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초기에 교육청에서 예산이 70만원이 지원되었을 때는 버스 대절을 하지 않으려 했다. 70만원은 1년 간 합창 축제를 준비하는데 빠듯한 예산이기 때문이다(편곡비, 학생 간식, 합창복 구매, 연구 서적 구입 등).

 

 이후 교육청에서 85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주었다. 이때도 버스 대절은 고민이 되었다. 버스를 대절하는데 드는 금액은 50만원 전후였기 때문이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를 50만원을 내고 버스를 탄다니... 11월 말이면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버스를 대절하였다. 우리 학교의 진로예술부장님이 버스 대절을 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셨기 때문이다. 부장님의 말을 거절하고 버스 대절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대참사가 날뻔 했다. 서울에 117년만에 대폭설이 내렸기 때문이다.

 

11월 말의 풍경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버스 대절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된다면 하는 것을 추천한다. 117년만의 대폭설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  합창복 입고 오기

  학생들은 합창복을 사전에 입고 오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입게 되면 옷차림, 머리까지 교사가 모두 케어해야하기 때문이다. 교사 혼자서 모든 학생들의 옷매무새를 체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가정에서부터 사전에 합창복을 입고 오게 하면 옷매무새를 체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3) 마지막 합창 연습

 합창 공연을 하는 당일에도 합창 연습을 필수다. 시간이 임박해서 그런지 학생들의 집중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4) 버스 탑승

 축제 시작 시간은 15:30부터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출발은 13시에 했다. 축제 시작 전 리허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학생들은 신이 났다. 다행이었다. 너무 많은 긴장은 학생들이 합창을 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버스에서 이번 합창 축제에서 부를 노래를 떼창하면서 즐겁게 축제장으로 갔다.

 

화이팅!!


2. 공연 전

1) 리허설 감상하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사전 리허설을 감상하며 적절한 수준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왼쪽)북부 공감 합창단 리허설 모습 (오른쪽)학생들 감상 모습

 

 이번 합창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교육가족과 학교 교원, 교감선생님들도 이번 생태합창축제 축하공연을 위하여 2024년 3월 동아리를 결성했다. '북부 공감 합창단'이란 이름의 동아리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가 고루 구성되었으며,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의리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멋진 선생님들이 모인 최고의 동아리였다.

 

 학생들은 처음에 이 분들의 리허설을 보고 전문 합창단을 섭외한 것으로 알 정도였다. 이후 선생님들로 구성된 동아리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멋지다는 말을 연발하였다.

 

 또한 앞서 다른 학생 합창단의 리허설도 감상하였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떤 포즈, 자세, 소리를 내어야하는지 다시금 탐구하는 시간이 되었다.

2) 리허설하기

 앞의 리허설을 바탕으로 우리 반도 리허설을 진행했다. 앞서 2팀의 리허설을 본 덕분일까, 학생들의 소리가 부쩍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리허설이 끝난 후 뿌듯해하는 아이들

 

 리허설이 끝난 후 북부 합창 공감단의 멤버인 교감선생님께서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해주셨다. 지휘자가 긴장하면 학생들도 긴장하고, 준비한 소리가 충분히 나지 않을 수 있으니 긴장을 풀고 지휘를 조금 더 크고, 자신있게 하라고 조언도 해주셨다. 이후 진행되는 다른 합창단의 리허설을 보면서 나도, 학생들도 부족한 모습을 계속해서 채워나갈 수 있었다.

3) 간식 먹기

 공연을 하기 전 학생들이 간식을 먹는 것도 주요하다. 학생들이 공연 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주고,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간식이 최고!

4) 관객들 입장

 순식간에 관객들이 입장할 시간이 되었다. 관객분들이 입장한 후 학생들은 부쩍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장 시작!

5) 공연 감상

 이 긴장은 다른 공연을 감상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아름다운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소리. 북부공감합창단의 멋지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면서 학생들이 점차 편안해지는 것이 보였다.

 

긴장을 풀어주는 멋진 공연


3. 공연

공연 사진

 

 처음에는 나도 큰 긴장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도 있었고, 즐기고 싶은 마음도 충만했다. 교실에서 합창을 지도하며 학생들이 내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이 순간 특히 아름다웠다.  전문 합창단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조차도 뿌듯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노래가 중간을 지났을 때, 관객분들의 박수가 시작됐다. 이때 갑자기 울컥했다. 관객분들과 연결되어있다는 마음이, 관객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복도에서 소리없는 환호를 질렀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합창 축제에 참여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관객들과 연결된 순간이 벅찼다고 말하며.

 

 감정을 추스른 후 다시 공연장에 들어가서 다른 합창단의 공연을 마음 편하게 박수 치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 후기

 공연이 끝난 후 다음에도 지도할 생각이 있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단연코 Yes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많고, 관객들 앞에 서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역경을 이겨냈을 때 '우리'가 연결되는 순간은 학생들이, 교사가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경험과 힘이 된다.

 

 순위를 나누는 대회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합창 축제를 기획해주신 교육청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한 이번 합창 축제는 공연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신 교장선생님, 많은 격려를 해주신 교감선생님, A-Z까지 정말 많이 도와주신 진로예술부장님과 컨설팅 위원님, 가정에서도 많은 응원과 지도를 해주신 학부모님, 참여해주신 관객분들,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아니었으면 참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분들과 연결되고,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이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재즈 피아노 연습을 시작했다. 지휘를 하지 않더라도, 반주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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