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영어책을 보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읽기 시작했던 Hello, Universe.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한 채, 2018 Newbery Medal 수상작이라는 것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바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뉴베리 메달(Newbery Medal)이란?
-미국 아동 문학의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미국 아동 도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된다.
-이 상은 192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아동 문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는 책을 인정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뉴베리 메달은 주로 0세에서 14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작품 중에서, 그 해에 출판된 책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은 문학적 가치, 창의성, 사회적·교육적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받는다.
1. 책의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4명이다. 두명의 소년과 두명의 소녀. 각 캐릭터는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버질 살리나스(남)는 내성적이고 친절한 소년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가족 속에서 겉돌곤 한다.
발렌시아 소머셋(여)은 청각 장애가 있지만 똑똑하고 용감하며, 자연을 사랑한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속으로는 강렬한 외로움을 느끼지만 이를 의식적으로 부정한다. 이 부정은 꿈을 통해 악몽으로 표출된다.
카오리 타나카(여)는 자신이 예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소녀로, 항상 동생인 젠이 조수로 따라다닌다.
쳇 불렌스(남)는 강렬한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애쓴다.
사건은 쳇의 장난으로 인해 버질과 그의 반려동물 기니피그(이름은 걸리버)가 우물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이는 발렌시아, 카오리, 젠이 버질을 구하는 과정으로 연결되며, 각자 다른 능력과 강점을 가진 이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결국 버질은 구출되고, 주인공 4명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 모두 변화하게 된다.
2. 인상 깊었던 점
1) 의식하지 않으려 할수록 존재감은 커진다.
책 속에서는 의식하지 않으려 할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것들이 있다.
발렌시아의 외로움,
버질의 두려움,
타나카의 평범함,
쳇의 사회적 인정.
최근 내가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4명의 주인공 중 나와 가장 많이 연결됐던 인물은 바로 타나카였다.
2) 우연은 있을까
우리가 겪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들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나는 이 질문에 아래의 2가지로 답하고 싶다.
운칠기삼.
진인사 대천명.
3) 함께 떠올랐던 책 '연금술사'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다른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였다. 이 책에서 우연과 대비되는 말로 상징이라는 낱말이 등장한다.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목표를 찾아가면서 다양한 상징들이 그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Hello, Universe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게도 다양한 상징들이 그들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이 상징을 발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마음과 협력이 결정적이었던 것이었다고 느꼈다.
3. 책 추천 정도
★ ★ ★ ★ ☆
의식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의식하는 시간.
불편하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시간.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고 짜임새있게 연결하는 이 책은 머리로만 보았을 때는 진가를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는 외국어로 문학 작품을 읽을 때보다, 모국어로 문학 작품을 볼 때 감성적이게 된다. 따라서 한글 번역본인 '안녕, 우주'를 본다면 초등학생에게 추천한다. 영어 원서인 'Hello, Universe'를 본다면 고등학생 이상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 최근 감정의 기복이 커졌지만 그 이유를 찾지 못해 당혹스러운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미신적이고, 초보적이지만 인간적이고, 솔직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과 위안을 받고 나아가고자 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나아감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변화시키는 연속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