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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루틴 툴박스, 프로젝트 제로에 대하여 #Harvard #IB #SeekToSee

by 5개 국어하는 너구리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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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에는 각자의 루틴이 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뉴스를 보며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태블릿PC로 영상을 보며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할 때는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 양치를 한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는다. 출근 방식은 날씨에 따라 다르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약속이 있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한다. 이러한 루틴은 우리의 뇌를 혹사시키지 않고 하루 하루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학교 수업 또한 마찬가지로 루틴이 있다. 루틴이 없는 학교 수업은 학생들을, 교사를 혹사시킨다. 또한 루틴은 우리가 배우는 내용에 집중하고 탐구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학교 수업 중 활용할 수 있는 루틴을 교사 각자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탐구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루틴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이 바로 PZ(Project Zero)의 사고 루틴 툴박스이다.


1. 프로젝트 제로란?

PZ는 1967년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넬슨 굿맨에 의해 창립되었고, 시어도어 사이저 학장의 지원을 받아 올드 도미니언 재단의 자금을 통해 시작되었다. 굿맨은 “예술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체계적 지식의 수준이 제로이다. 우리는 제로에서 시작하고 있으므로 ‘프로젝트 제로’라고 부르겠다”라고 농담처럼 말했으며, 이 이름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프로젝트 제로는 예술을 넘어 학문 전반을 아우르며 연령대와 교육 기관의 범위를 확장해 왔다. 유아에서 성인 학습자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박물관 및 기업과 같은 기관에 이르기까지, 교사에서 다양한 지식과 실천 분야의 리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동 영역을 넓혔다.

프로젝트 제로의 미션은 모든 사람에게서 학습, 사고, 윤리, 지능, 창의성 등 인간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키우는 것이다. PZ는 이러한 잠재력의 본질, 발달하는 환경과 조건, 잠재력을 키우는 실천 방식을 탐구한다.

-출처: https://pz.harvard.edu/who-we-are

2. 사고 루틴 상자란?

사고 루틴 툴박스는 PZ의 여러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사고 루틴을 강조한다. 사고 루틴은 학생의 사고를 도와주고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질문 세트나 간단한 단계들의 순서이다. PZ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사고를 심화하고, 그 사고 과정을 “가시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사고 루틴을 설계했다.

사고 루틴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교사에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특정한 사고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름 붙이는 데도 도움이 되어, 이 사고 방식들이 다른 상황에서도 더 유용하고 활용 가능하게 한다.

사고를 향상시크는 PZ의 프로젝트에는 다음의 영역이 포함된다.
-예술적 사고(Artful Thinking)
-사고하는 문화(Cultures of Thinking)
-디자인에 의한 자율성(Agency by Design)
-PZ Connect 및 가시적 사고 자료(PZ Connect & Visible Thinking Resources)
-학제 간 및 글로벌 연구(Interdisciplinary & Global Studies)

-출처: https://pz.harvard.edu/thinking-routines#IntroducingExploringIdeas

다양한 범주로 정리된 사고 루틴 툴박스들


 

3. 활용 사례

Global Thinking과 Perspective-Taking의 두 범주에 포함된 Seek To See를 활용 사례를 나누어 보려 한다. 이 사고 툴은 "교내 방과 후 수업 전시회 감상"을 염두에 두고 범주와 사고 툴의 이름을 보며 찾았다.

출처: PZ

 

해당 사고 툴을 누르면 PDF 파일로 받을 수 있는 링크가 화면의 오른쪽의 Resource Links 아래에 보인다. 이를 누르면 PDF를 다운 받을 수 있고, 구체적인 사고 루틴 활용 방법을 알 수 있다.

 

저작권을 위한 모자이크 :)

 

위 사고 루틴을 이번 활동에 선택한 이유는 PDF의 목적과 활용을 읽고 난 후였다.

[목적]

 우리는 흔히 불평등을 돈이나 자원의 차이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루틴은 또 다른 종류의 불평등에 주목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평등은 사회에서 어떤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겨지거나 문화적으로 더 인정받는 차이"를 말한다. 이런 차이는 문화와 관련이 있어서 교육을 통해 변화를 줄 수 있다.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 또한, 사람을 차별하거나 나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주는 것은 정신 건강과 행복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Seek to See라는 이 루틴은 다른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복잡한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일부러 찾아보고 연결감을 느끼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활용]
 이 루틴을 위한 도입 질문은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낙인의 대상이 되는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입 질문은 이상적으로 탐구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배경과 더 넓은 맥락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감정, 느낌, 연결성에 있어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반응을 모두 포함해 다채로운 감정이 반영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도입 질문이 폭력, 차별 또는 기타 어려운 문제를 다룬다면, 학생들이 탐구 주제에 대한 자기 주도성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두려움이나 분노에서 끝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출처: https://pz.harvard.edu/resources/seek-to-see

 

위 목적과 활용을 읽었을 때 난민, 전쟁 등의 무거운 주제에 적합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는 위 목적과 활용에서 다음의 키워드에 집중했다.

  • 집단의 가치
  • 연결감
  • 감정
  • 기회

이를 바탕으로 수정한 Seek To See 활동지는 다음과 같았다.

인간의 존엄성 부분을 제외하고 유사한 질문으로 수정했음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 전시회를 감상했다.

전시회 풍경

 

학생들이 작성한 활동지의 일부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학생들이 작성한 활동지들

 

나는 방과 후 활동은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정규 수업이 끝난 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활동지에 작성한 내용들을 교실에서 나누면서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방과 후 활동을 저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고 싶어요.
이를 통해 더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전체 소감

 학생들이 비교하기, 질문하기, 추론하기 등과 같은 사고 움직임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루틴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회성의 수업이 아닌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채소를 다듬거나 고기를 썰때는 칼을 사용하고, 김이나 고추를 자를 때는 가위를 사용하곤 한다. 이러한 도구들을 얼마나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가 교사의 전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 있는 모든 전략들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과는 다른 수업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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