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차 국제공동수업에서는 자기소개를 했었다.
이번 2일차 국제공동수업은 서로의 학교에 대한 소개를 했다.
그 준비 과정과 실시간으로 교류했던 과정, 후속 활동을 공유하려 한다.
1. 학교 소개 준비 과정
1) 학교 모습 사진 촬영하기
우리 학교는 봄이 특히 아름답다. 학교 안에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그래서 실시간 국제교류를 시작하기 한참 전인 봄에 학교 사진 모습을 미리 촬영했다.
학교 사진 모습 촬영은 지난 글에서 포스팅했다.
https://biquira.tistory.com/67
2) 구체적인 학교 소개 장소 정하기
먼저 모둠별로 어느 장소를 소개할지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 시간이 너무 길면 듣는 사람도 지루하고, 발표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된다.
모둠 발표를 하는 시간은 3분 내외로, 학교의 모든 장소를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학생들이 정한 장소는 아래와 같았다.
- 방과 후 수업
- 급식실
- 컴퓨터실
- 도서관
- 운동장
- 배드민턴 선수부
학생들은 장소 뿐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무형적 활동에도 초점을 두었다.
장소라는 물리적 공간에 한정을 지었던 나에게 이는 큰 깨달음이었다. 관성화되지 않은 수업은 교사가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3-1) 모둠별 PPT 만들기(한글버전)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Canva를 활용해 PPT를 만들기로 했다.
Canva는 교사인 내가 사전에 모둠별로 1개씩을 생성해 학생들이 이곳에 들어와 협업하며 수정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1년이 지나면 학생들 계정을 삭제하게 되는데, 학생이 생성한 Canva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번에 만든 자료들은 앞으로 있을 국제교류에도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므로 지속적인 관리 및 보관을 위해 교사 계정으로 각각의 PPT를 생성한 후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아래의 내용을 포함하여 PPT를 만들었다.
- 우리 모둠원 사진
- 우리 조가 이 장소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
학생들이 PPT를 만드는 과정은 교사의 컴퓨터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편리하게, 적기에 할 수 있었다.
3-2) 모둠별 PPT 만들기(일본어버전)
한글로 만든 PPT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우리 국제공동수업은 상대국어로 말하기였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일본어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번역하는 과정은 지난 번과 동일하게 아래의 흐름으로 이루어졌다.
- 한글을 일본어로 바꾸는 프롬프트 만들기
- 생성형 AI로 일본어로 바꾸기
- 생성형 AI로 바꾼 일본어를 소리나는 대로 한국어로 바꾸기
- 번역 프로그램으로 일본어 소리 듣기
자세한 과정은 아래의 글에서 포스팅 했었다.
https://biquira.tistory.com/101
3) 일본어 발표 연습하기
위에서 만든 번역 프로그램, 파파고를 활용해 학생들은 발표 연습을 했다.
이때, 다시 한번 더 다음의 Zoom 활용 능력을 점검했다.
- 회의 접속하기
- 회의 이름 바꾸기
- 비디오, 마이크 제어하기
- 소그룹 이동하기
- (오류 발생 시)Zoom 애플리케이션 강제 종료 후 재실행하기
4) 발표 자료 패들렛에 탑재하기
양국의 발표 자료를 패들렛에 업로드 했다.
실시간 국제교류 중 발표 자료 공유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상대 측에서 빠르게 공유를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활동이 끝난 후 상호 피드백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자료의 보관, 관리, 활용도 원활하기에 이렇게 관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 실시간 국제교류로 서로의 학교 발표하기
수업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 (전체)상호 인사 및 활동 안내
- (소그룹)소그룹별 발표
- (전체)소감 나누기 및 마무리 인사
1) 상호 인사 및 활동 안내
밝은 수업 분위기를 위해서는 밝은 인사가 필수다.
한국 학생들은 일본어로, 일본 학생들은 한국어로 밝게 인사했다.
2) 소그룹별 발표
일본에서는 2대의 기기로 이번 국제교류에 참여했다.
본래 조별로 1대씩, 6대의 기기로 들어오고자 했으나 환경적인 문제로 2개로 축소되었다.
소회의실도 2개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Zoom에 접속할 때 자신의 이름 앞에 조 번호를 미리 기입해두었다. 이렇게 해두면 소회의실로 학생을 배치할 때 순서대로 누르면 빠르게 학생들을 배치할 수 있다.
이때, 교사가 상대국의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일본 학생들이 한국어로 번역을 하기로 했지만, 아래와 같이 일본어를 소리나는대로 적은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상대방의 발표를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한다. 이때, 일본 학생들의 발표를 내가 통역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더니 어수선하지 않게,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교사의 몸은 하나다. 소회의실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반복해서 발표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교사의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소회의실에 들어가 있을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국제교류를 운영하는 양국의 교사 모두 상대의 언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통역이 가능한 인력을 지원받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2가지가 떠오른다.
- IACE의 ACE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 (서울시교육청의 경우)국제공동수업 지원단 인력풀 신청하기
IACE에서 실시하는 알콥협력 프로젝트(ACE)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와 대학생이 함께 국제교류를 운영할 수 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ALCoB 교사단에 지원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다른 방법은 서울시교육청 국제공동수업 지원단 인력풀을 공식적으로 신청하는 것이다. 이 인력풀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인원 정보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서울시교육청 교사가 아니면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은 국제교류를 하는 양국의 교사가 상대국의 언어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국제교류는 1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함께 했던 교사와 내년도에도, 그 다음에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원동력으로 하여 교사가 상대국의 언어를 학습하고 활용한다면 학생들에게도, 국제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전체 소감 나누기 및 마무리 인사
한국 학생도, 일본 학생도 무척 즐거워하는게 마지막까지 느껴졌다. 서로 발표할 때는 조용하게 있는 모습이 있어서 잘 진행되고 있나 걱정했었다.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밝게 미소지으며, 박수치는 모습에 안도했다. 마무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는 학급 임원이 대표로 마무리 멘트를 했다. 이후 일본 학생들이 카메라로 나와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3. 후속 활동
패들렛에 서로의 발표를 들은 후의 피드백, 소감을 적기로 했다.
학생들은 상대방의 언어로 피드백을 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꼼꼼히, 마음을 다해 적었다. 만에 하나 번역으로 인한 뉘앙스의 차이로 인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있을 수 있기에 학생들이 작성한 피드백은 교사가 하나씩 읽었다. 수십개가 넘는 피드백 중 수정한 피드백은 "もっと(조금더)"란 낱말을 추가한 1개 뿐이었다.
전체 소감
학생들도, 교사도 점점 역량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이번에는 학생보다 내가 반성할 점이 더 컸다. 긴장한 나머지 학생들이 1번씩 발표하고 난 후 소회의실을 바꿔서 다시 한번 더 발표하는 과정을 생략해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선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 후 다음번 수업을 위해 조정할 부분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남은 6번의 실시간 국제교류!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