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적은 IB 글로벌 교사 리더 과정은 우리나라 IB 교육의 초, 중, 고등학교 간 연결성을 고려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이해했다.
따라서 초등에 해당하는 IB 프로그램인, PYP 뿐 아니라 MYP, DP, CP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은 총 2가지로 나누어 적어보려 한다.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위주로 서술
- 책에 포함된 지식을 정리
책에서 지식론(TOK)의 목적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 부분이 우리 모두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다.
TOK의 목적은 학생들의 지식과 경험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금까지의 나의 교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해보고자 한다.
1. '세계는 점점 더 평행해지고 하나가 되고 있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말
고생대 말기에는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판 구조론으로 설명되는, 여러 개의 판들이 맨틀 위에서 움직이며 판게아는 분리되기 시작했고 지금의 5대양 6대주가 되었다.
과학의 발전으로 물리적인 이동 뿐 아니라 데이터 및 정보 등 디지털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재.
지구는 다시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를 다시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의 이 초대륙에는 프시피아 판게아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 본래 판게아는 그리스어로 이루어진 낱말
- 판(Pan, Πᾶν): 모두, 전체
- 게아(Gaea, Γαῖα): 땅, 대지
- 프시피아(psifiakí, ψηφιακή): 디지털
2. '선진국 기업활동 방식의 변화'
잔업도 마다하지 않고 끈기 있게 열심히 장시간 노동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던 방식에서
창조적으로 일해서 연구 및 개발비를 삭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p45 쪽 내용 중-
책에 나온 문장을 보며 '끈기 있게, 열심히 장시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위 문장에 반대하는 바이다.
IB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평생 학습자'라는 말이 등장한다.
평생 학습자에게 필요한 요소 중에는 '끈기 있게, 열심히 장시간'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문장을 보며 고등학생 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소설 중 '뇌'가 떠올랐다.
자신의 뇌를 영양액에 넣고 끊임없이 궁극의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가 나온다.
최근 창의성이 정말 많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창의성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소설 '뇌'의 과학자처럼 궁극의 진리를 뇌 속에서 추구한다고 해서 우리의 사회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나라는 개인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결국 실천이 필요하며, 이 실천은 '끈기와 열정,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창의성과 함께 끈기, 열정, 많은 시간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이지 않을까.
3. '탐구의 의미'
탐구는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사해서 구하는 것이므로
어떤 시점의 결론은 예상이나 기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기보다는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학창시절 상위권의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문제일까.
선생님들과 함께 하다보니 선생님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사실 비단 선생님들 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실패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선생님들이, 우리 사회가 실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도 실패를 두려워하는 듯하다.
'샌드박스'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 있다.
드라마 제목과 같이 '마음껏 즐겁게 놀고 다치지 않는, 언제든지 다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란 샌드박스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샌드박스'라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회 제도적으로 샌드박스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며, 개인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각자 개인의 마음 속에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다음 번에는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만의 샌드박스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