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8일 수요일, 서울수암초등학교에 강사로 다녀왔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협력담당관에서 운영하는
2026학년도 국제공동수업 선도학교 사업을 서울수암초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대만 학생과의 대면교류를 하기 전 강사로 불러주신 것이다.
국제공동수업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서울수암초 담당 부장님은
이전 북부 관내 해당 사업을 운영하는 교원들간의 네트워크 모임도 기획하여 운영한 적 있다.
그때도 기획력에 무척 감탄했는데, 학생과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대면교류에도 이런 기획력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이번 강의 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안내받았다.
- 대만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할 때 어디를 데리고 다니고, 어떻게 인사할지
- 전통놀이할 때 어떻게 인사할지
- 선물교환할 때 어떻게 인사할지
오늘은 이에 대한 내용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1. 사전 준비
근 몇년동안 내가 꽂혀있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그래서 이번에 강의 내용을 안내 받았을 때 '대만 만다린'을 학생들이 배우고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수암초 담당 부장님과 협의해나가며 아래와 같이 수업을 구상했다.
| 단계 | 활동명 | 세부내용 | 비고 |
| 도입 | 대만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 나누기 | • 포스트잇에 '대만' 하면 떠오르는 것 적기 • 짝과 간단히 공유하기 |
|
| 활동1 | 말로 만나는 한국과 대만 | • 한국과 대만의 서로 비슷한 말 익히기 | |
| 활동2 | 문장 브레인스토밍 | • 멘티미터로 학교소개·전통놀이·선물교환 문장을 한글로 모으기 • 조별로 후보 문장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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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3 | 역할극으로 문장 검증하기(한국어) | • 캠퍼스 투어·전통놀이·선물교환 상황극 진행 • 어색하거나 잘 통하지 않는 표현 확인 및 수정·보완 |
시간 부족시 하지 않음 |
| 활동4 | 노래로 이어지는 한국과 대만 | • 학급 전체가 노래 가사에 넣을 문장 정리하기 • 함께 노래 불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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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5 | 역할극으로 문장 검증하기(대만에서 사용하는 말) | • 핵심 표현을 대만에서 사용하는 중국어로 다시 시도하기 • 시간 부족 시 생략 가능 |
시간 부족시 하지 않음 |
| 정리 | 대만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나누기 | • 포스트잇에 새롭게 알게 된 점 적기 • 더 알아야 할 표현 이야기하기 |
시간 부족시 구두 발표 |
그리고 미리 준비한 자료가 바로 아래의 가사집과 영상이다.
1) 가사집


가사집을 제작할 때 뜨악했던 것은 AI로 가사집을 위한 뒷 배경을 만들기 위해 대만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가사 표지를 만들어보라고 했을 때, 판다와 만리장성과 같이 대만보다는 중국에 가까운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대만의 이미지를 별도로 찾은 후 이를 넣고 다시 표지를 제작해달라는 과정이 필요했다.
2) 영상
노래는 SUNO를 활용해 제작했다.
가사집을 보며 노래를 함께 부를까 했는데, 자막이 나오는 영상이 있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아래와 같이 영상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병음을 넣지 않았는데, 수업이 끝난 후 편의성을 위해 병음도 추가했다.
첫번째 노래는 두 언어 간의 유사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글 발음을 추가하지는 않았다.
한글 발음을 적는 것은 영어 학습으로 치면, 알파벳 밑에 한국 발음을 적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비판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2. 수업 중
수업을 실제로 진행하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
- 문화 혼재: 중국과 대만의 문화를 학생들은 혼재하여 알고 있다
- 음식의 강력한 힘: 학생들의 펑리수에 대한 인상은 강렬했다. 수암초 담당부장님이 국제교류를 하며 주곤 했다고 한다.
- 체계적인 학생 선발의 중요성: 수암초 담당부장님이 학생 선발을 체계적으로 한 덕분에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무척 좋았다.

3. 수업 후
수업 중 2개의 노래를 모두 익히기는 어렵다. 심지어 대만 만다린이 절반인 노래라니...!
그래서 구상할 때 부터, 수업시작하기 전부터 대면교류 중 사용할 말이 담긴 두번째 노래는 수업 중 1~2번 정도 가볍게 함께 부르고, 이후 영상으로 제작해서 주기로 했다.
1) 가사집

2) 영상
두번째 노래는 한국어와 다른 발음이 많기에, 영상에 한글로도 발음을 적어두었다.
영상을 만들며 아쉬웠던 점은 중국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실제 발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한글발음을 추가한 이유는 SUNO로 만든 노래의 대만 만다린 발음이 잘못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소감
일주일 뒤인 7월 15일, 이 학생들은 실제로 대만 친구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 이 시간에 만든 문장 몇 개라도, 노래로 흥얼거렸던 표현 하나라도 입 밖으로 나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의 언어를 직접 사용해 보려는 작은 노력은 단순히 외국어를 말하는 일이 아니다.
'당신의 언어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가장 빠르고도 진심 어린 방법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발음도, 긴 문장도 필요하지 않다.
서툴더라도 먼저 말을 건네는 용기, 상대의 언어를 사용해 보려는 마음.
작은 한마디가 서로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혀 주는 다리가 되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