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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변혁적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고비나타다이마치초등학교 방문기

by 5개 국어하는 너구리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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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쿄구립 고비나타다이마치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이번에 방문한 학교는 분쿄구립 고비나타다이마치초등학교(小日向台町小学校)였다.
이 학교 또한 앞서 방문했던 세타가야구립 교도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좋은 학군에 있는 학교라는 추가 설명을 통역사님을 통해 들었다.

 

그런데 앞서 방문했던 학교와는 교육적으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학교 전체가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0. 일정

시간 활동 주요 내용
08:30 학교 도착 방문단 입교 및 안내
08:40~09:10 학교 소개 학교 현황, 교육활동, 교장 인사
09:10~09:35 학교 생활 소개 학생 활동 영상 시청
09:35~10:20 수업·시설 참관 평소 수업과 학교 시설 관찰
10:20~10:40 휴식 쉬는 시간 및 놀이 모습 관찰
10:40~11:25 한국 교사 수업 5학년 대상 모의수업 실시
11:30~12:15 수업 참관 일본 교사 수업 참관
12:15~12:30 급식 준비 학생들의 급식 배식 과정 관찰
12:30~13:15 급식 체험 학생들과 같은 급식 체험
13:20~13:50 교원 교류 교육 및 국제교류 사례 공유
14:00 귀가 방문 일정 종료

1. 학교 소개

학교 소개 모습. 한글로도 PPT를 준비해주셨다.

1) 학교 규모

  • 학생 수: 569명
  • 일반학급: 19학급
  • 특수학급: 4학급
    • 자폐성 장애 및 정서장애 학생 대상

2) 교직원 수

  • 총 78명
    • 교사 35명
    • 수업 지원 스태프 28명
    • 행정 직원 11명
    • 심리·복지 담당 직원 4명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 교사들이 궁금해했던 것 중 하나는 수업 지원 스태프 28명의 역할이었다.

한국 학교의 감각으로 보면 교사 35명에 지원 인력 28명은 꽤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인력에는 비상근 강사, 즉 정규 교사가 아니라 필요한 시간에 수업이나 지도를 지원하는 강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 학생 생활이나 수업 상황에 따라 담임교사를 보조하는 인력도 있었다. 이 지원 인력은 특정 학급에 고정적으로 배치된다기보다, 교사들의 수업 시수나 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배분된다고 했다.

 

고비나타다이마치 초등학교의 교장님은 ‘담임교사 한 사람이 교실 안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방식보다는, 학교 전체가 여러 인력을 활용해 학생을 함께 지원하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 학교의 교육 방침

"아이들을 자립(自立)으로 이끄는 학교"

 

이 학교 목표를 위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1.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늘린다.
  2. 주변 사람을 동료라고 생각한다.
  3.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한다.

 교장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내가 있는 서울창림초등학교의 교육 목표도 떠올랐다. 서울창림초등학교 역시 「나의 꿈을 키우는 ALL S.T.A.R. 창림 행복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교육 목표만 놓고 보면 한국 학교들도 충분히 훌륭한 가치를 담고 있다.


 3. 6학년 학생들과의 만남

강당에서 6학년 학생,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소개가 끝난 뒤에는 강당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6학년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때부터 이전에 방문했던 교도초등학교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전 교도초등학교가 일부 교사와 일부 학생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운영한다는 느낌이었다면,

고비나타다이마치초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4. 학교 시설 및 수업 견학

가정실, 보건실, 개별실
급식실, 일반 교실, 도서관

 

이후 사진의 학교 시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실제 일본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 보건실

보건실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보건교육과 같은 별도의 의무 수업이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4학년에서 몸의 변화와 건강에 관한 내용을 배우며,

이때 보건실 담당 교원과 담임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장기간 결석했던 학생이 학교에 복귀하면 보건실에서 신체 측정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보건실 담당 교원이 반드시 간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교생 569명 중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학생이 보건실을 방문하는데, 실제로 아픈 경우도 있지만

가벼운 이유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50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


2) 급식실

급식 조리와 운영은 민간 기업에 위탁하고 있었지만,

학교 소속 영양사가 별도로 근무하며 식단을 작성하고 급식 전반을 관리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식판 대신 도기 식기를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급식은 급식실에서 직접 먹는 방식이 아니라 각 교실로 배식한 뒤 학생들이 교실에서 식사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3) 일본도 1인 1기기 시대(GIGA 스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기가스쿨(GIGA School) 사업을 통해 학생 1인 1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로이로노트 스쿨(LoiLoNote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카드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고, 교사에게 제출한 뒤 피드백을 받는다. 한국의 패들렛(Padlet), 구글 클래스룸, 캔바 화이트보드를 적절히 섞어 놓은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학생 중심 수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랫폼 중 하나라고 한다. 학교 단위로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유료 플랫폼이었다.

 

 우리나라는 교육청 단위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Microsoft 365 Education와 같은 유료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만으로도 로이로노트 스쿨을 활용하는 모습을 충분히 재현하기에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4) 인상 깊었던 학생들의 모습

사실 시설보다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1) 예절이 매우 바르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학생들과 여러 번 마주쳤다.

학생들은 어른을 보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다.

또 길이 막혀 있으면 무작정 지나가려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면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

 

물론 일본 학생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방문한 이 학교의 학생들은 매우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도 인사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아파트나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학교 안까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2)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한다

위원회 활동 모습

 위원회 활동도 인상적이었다.
 운동회 운영과 같은 큰 행사뿐 아니라 학교 생활 전반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운동회 위원회는 단순히 행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과 관련된 의견을 내고 있었다.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에는 "운동회 단체 춤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으니, 연습 기간에는 현장체험학습을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실질적인 의견이 학생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또한 학교 위생 관리 위원회는 화장실 등에 비누를 직접 비치하며 학교 환경을 관리하고 있었고, 분리수거 위원회는 학교에서 사용한 종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있었다. 이면지로 사용할 수 있는 종이, 미술 수업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종이를 구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5. 운동회 연습을 보며

통일성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아이들의 모습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운동회 준비였다.
강당에는 학년 전체 학생들이 모여 있었고, 운동회에서 선보일 단체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활동은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토끼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움직여 보세요.”
와 같은 활동이 함께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웃고 뛰며 강당 곳곳을 자유롭게 누볐다.

누군가는 크게 몸을 흔들었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뛰어다녔다.

모두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 자체가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모두가 함께 춤을 추는 순간이 되자 놀라울 정도의 통일성을 보여주었다.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는 시간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이어진 학급별 공연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급마다 노래와 안무가 달랐고, 같은 운동회 안에서도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었다.

운동회 준비는 학년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면서도, 각 학급의 개성과 문화를 존중하는 과정이었다.

연습곡 중 하나는 오피셜히게단디즘의 「らしさ」였다.
‘그 사람다움’, ‘자기다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
노래는 자신의 부족함과 불안, 경쟁심과 열정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끝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들과 비교하며 흔들리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이번에 방문한 고비나타다이마치초등학교는 이 노래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느꼈다.

「らしさ」

일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계속해서 이 노래를 듣고 다니곤 했다.


6. '변혁적 교육'라는 화두

운동회 준비 모습을 보면서 문득 '변혁적 교육(Transformative Education)'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세계시민교육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다.

교사 한 명의 변화만이 아니라, 학교와 공동체 전체가 함께 변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고비나타다이마치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전체가 하나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교사들이 교실을 넘어, 함께 학생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한국 학교는 어떨까?

최근 교사들끼리 교실을 넘어 함께 교육을 만들어가는 문화는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에서는 운동회, 학예회와 같은 학교 차원의 행사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이런 행사들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오히려 나는 긍정적인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번 학교 방문을 통해 함께하는 교육의 중요성과 효과성을 알 수 있었고,

나 역시 내 교실만 바라보는 교사가 아니라, 다른 교사들과 함께 학교 전체의 교육을 만들어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학교로 돌아가면 바꿀 조그마한 행동 하나부터 시작하려 한다.

"다른 반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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