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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목 터는 방법

by 5개 국어하는 너구리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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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공유한 것과 같이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양말목은 공예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간접적으로는 정말 폐기되는 양말목을 활용한 공예로 연결될 수 있기에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우리 학교는 양말목 공장이 많은 도봉구에 위치하고 있다.

양말목을 구하기 위해 연락을 돌리던 중 도봉양말협동조합 이사장님과 연이 닿았다.

이사장님은 양말목을 학생들이 활용하는 것이 환경을 위해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상부상조라고 말하시며 양말목을 무료로 무제한으로 제공해주기로 하셨다.

 

양말목을 무료로 받기를 희망하는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면 된다.

https://biquira.tistory.com/153

 

양말목이 무료라니? 올해 수업 준비는 순항 중

현재 재직 중인 서울 창림초등학교의 주소는 서울 도봉구 덕릉로63길 46이다.여기서 주의깊게 살펴볼 부분은 바로 도봉구이다. 그 이유는 바로...!전국 양말 공급의 40%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이

biquira.tistory.com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양말목을 터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1. 양말목 공수하기

이전에 받은 양말목을 모두 사용했기에 다시금 연락드려 양말목을 받아왔다.

양말목이 3포대라니... 부자다!

 

양말목이 3포대😝


2. 양말목 털기

양말목은 먼지, 털실 등으로 바로 공예에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터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전에는 양말목 사장님들께서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1차로 털어주셨다. 그래서 이번이 학생들과 함께 양말목을 처음 터는 시간이었다.

1) 학생들과 양말목 털기

강사님께 터는 방법을 여쭤보니 바닥에 무언가를 깔아두고 학생들과 함께 털면 좋다고 하였다. 우리 교실에 돗자리가 있긴 했지만 털로 된 돗자리라 이것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바깥에서 털게되면 먼지, 털실 등이 날아다니면서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 생각하여 교실에서 모든 창문을 다 열고 털기로 했다. 공기청정기도 풀로 가동했다. 학생들에게는 마스크도 모두 씌웠다. 이것으로 충분할거라 생각했지만...

2포대의 양

 

위 사진은 2포대의 분량이다. 어마어마하다. 이때 느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래도 이미 엎은 양말목 어쩌겠는가. 작업을 시작했다.

 

양말목 터는 방법 말 그대로 양말목을 잡고 털듯이 흔들면 된다.

간단한 일이지만, 양이 많으니 어려운 일이 되었다.

꼬박 60분을 한 후에야 모든 양말목을 털었다.

점차 사라져가는 양말목들 (오른쪽)많은 털실과 먼지

 

털실과 먼지가 많이 나와서 학생들이 교과 수업을 들으러 다른 반으로 이동한 사이에 1시간 동안 꼬박 청소했다.

바닥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 책상, 창틀, 사물함 위... 모두 수건에 물을 묻혀서 열심히 쓸고 닦았다.

잘못 만들어진 양말들도 함께 나오기도 한다.


2) 강사님의 양말목 털기

강사님께 학생들과 양말목 터는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연락이 왔다.

털기 전에도 많이 고생하시겠다고 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지...

 

그리고 강사님께서도 양말목을 털고 있다고 하시며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이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겠다.

바닥에 털실과 먼지가 들어갈 상자를 두고 의자에 앉아 양말목을 터는 것이다.

 

출처: 우리 학교에 오신 강수연, 박일현 양말목 선생님

 


소감

나는 우리 반 학부모님께 학기 첫날부터 매일매일 학생들의 학교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고 있다.

이번 양말목 털기도 사진으로 전했는데... 학부모님께서 어여삐여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양말목 털기 끝!

 

놀라웠던 점은 학생들은 양말목 털기를 다시 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끝이 안보이는 양말목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보람있고 뿌듯했다며... 매달 초 이전 달에 있었던 활동 중 인상 깊었던 일을 글로 써서 학급문집을 만들고 있는데 여기에도 이번 일을 적었다.

태어나고 나서 제일 힘든 날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또 하고 싶니... 너의 그 극기가 대단해...

 

하지만 얘들아 미안.

다음에는 너희랑 털지 않을거야.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양말목 강사님들처럼 현명하게 털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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