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새학기는 다음의 목표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 IB 글로벌 리더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 적용하기
- 학급 밖의 교육 관계자(학부모, 동료교원, 지역사회 등)와 협력하기
그래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오늘은 이 프로젝트를 실행한 첫날이다.
이에 대한 소감을 나눠보려 한다.
*아래는 오늘 수업에서 활용한 PPT의 복사본
1. 학생들이 아침에 오면..?
학생들이 아침에 오면 할 활동들을 생각했다. 이 중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해오던 활동들도 있고, 새롭게 추가한 활동도 있다.
- 실내화 갈아신기
- 선생님에게 인사하기
- 오늘 감정을 드러내는 색깔 팔찌 착용하기
- 자신에 대해 알리는 설문조사 쓰기
이 중 3번이 이번 UOI와 관련되기에 이에 관해 먼저 적어보려 한다.
1) 오늘 감정을 드러내는 색깔 팔찌 착용하기
이 스케터볼 밴드는 원래 피구의 규칙을 변형한 뉴스포츠, 스케터볼에서 나온 것이다.
이 밴드를 사둔 후 한동안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교실 짐을 옮기면서 발견해서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색깔 종류는 다음과 같다.
- 분홍
- 보라
- 주황
- 노랑
- 파랑
- 초록
이 중 오늘의 본인 감정과 관련된 색깔의 팔찌를 손목에 차게 했다.
2. 해외 학습 방법을 한국식으로 변형해 적용한 놀이들
1) 집 가기 전 발표할 내용 안내
놀이를 하기 전 학생들에게 오늘 집에 가기 전 발표할 내용을 먼저 안내했다. 이것이 곧 오늘 놀이 활동의 목표이자 평가 요소가 된다.
- 친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점
- 오늘 등교하기 전과 지금의 감정과 생각의 변화
2) 강강술래 활동
그리고 서클 활동을 진행했다. 서클 활동(원으로 둘러 앉는 것)의 이름은 한국식으로 다음과 같이 바꿨다.
강강술래 활동.
강강술래 활동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학생간 소통 증진
- 학생간 신체 접촉 거부감 낮추기
- 자연스럽게 자기 소개하기
- 위 핵심 아이디어와 연결짓기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의 신체 접촉을 민망스러워한다. 그래서 첫날인 오늘 이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강술래 활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 돌아가며 옆 친구의 손에 자기 이름의 자음 적기
- 이름의 첫번째 글자의 자음 적기(친구가 적는 걸 눈으로 봄)
- 이름의 두번째 글자의 자음 적기(친구가 적는 걸 눈으로 보지 않음)
- 이름의 세번째 글자의 자음 적기(더욱 속도를 내서 진행)
- 자신과 관련된 정보 외치기
- 이름(예: 나는 정인재)
- 이름 & 팔찌 색깔(예: 나는 정인재, 나는 주황색)
- 이름 & 팔찌 색깔 & 나의 감정(예: 나는 정인재, 나는 주황색, 나는 불안)
- 이름 & 팔찌 색깔 & 나의 감정 & "반가워/잘 부탁해 중 1개 말하기"(예: 나는 정인재, 나는 주황색, 나는 불안, 나는 반가워)
3) 반죽과 밀대 활동
원래 이 활동의 명칭은 Blob & Line 활동이다. 이를 낱말 그대로 한글로 번역하면 '방울과 줄'이다.
이 활동의 규칙은 간단하다.제시어에 따라 뭉치거나, 줄을 서면된다.
Blob & Line은 학생들에게 분명 와닿지 않는 놀이 이름이기에 놀이 이름을 바꿨다.반죽과 밀대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한 제시어는 이후의 학급 운영을 위해 다음과 같이 잡았다.
- 반죽: 같은 색깔의 팔찌를 찬 친구
- 밀대: 키 순서(작은 키 → 큰 순서)
- 반죽: 생일이 같은 달인 친구
- 밀대: 생일 순서(1월 → 12월)
- 밀대: 학교오는데 걸리는 시간(짧은 → 긴)
3. 오늘의 산출물
오늘 수업은 다음과 같은 산출물이 나왔다.
오늘 학생들은 첫번째 LOI, "감정과 색깔은 어떻게 연결될까?"의 첫발을 밟았다.
욕심부리지 않고 짧은 UOI를 운영하고 학생과 나 모두 역량을 쌓아가보아야겠다.
오늘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행복함이다. 항상 첫날은 학생들도, 나도 질서와 규칙, 규율을 위해 무거운 분위기로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학생들도 몸과 마음이 서로와 연결된 것이 보인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긍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활동들을, 추억들을 쌓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