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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책임감 있는 교실 사용 UOI(4) #생물 키우기 #조직 및 정리하기

by 5개 국어하는 너구리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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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교실을 어떻게 더 연결할 수 있을까?

 

 이 탐구 질문에서 탄생한 활동, '생물 키우기'.

 

 이 활동을 구체화한 과정을 함께 나눠보려 한다.


1. 학급회의

생물 키우기와 관련해 학생들이 떠올린 논의할 요소는 다음과 같았다.

  • 종류
  • 비용
  • 위험
  • 평일 관리
  • 주말 관리
  • 친구들의 호불호
  • 죽었을 때
  • 탈출했을 때
  • 이름 짓기

 학생들이 키우고 싶어한 생물은 팩맨, 풍뎅이, 햄스터, 도마뱀, 병아리 등 정말 다양했다. 하지만 이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다음의 요소를 고려해 종류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 주말 관리
  • 친구들의 호불호
  • 위험

 그렇게 1차로 정해진 생물 종류는 다음과 같았다.

  • 개미
  • 달팽이
  • 지렁이
  • 식물

 개미는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로 기각.

 최종적으로 다음의 생물이 선정됐다.

  • 달팽이
  • 지렁이
  • 식물

2. 채집 및 교실로 데려오기

생물은 학생들 중 여력이 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채집해오기로 했다. 위 회의가 끝난 날이 비가 온 다음 날이라 달팽이, 지렁이는 채집이 원활히 이루어질거라 생각했다.

 

아이들이 보내준 달팽이, 지렁이, 다육이 사진

 

그런데 아이들이 달팽이와 지렁이를 처음 채집하러 갔을 땐 실패했다고 한다. 주변 산, 공원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는게 아닌가. 그리고 다음 날 이번 실패를 바탕으로 축축하고, 이끼가 있으며, 나뭇잎이 있고, 울퉁불퉁한 돌이 있는 곳을 찾아봤더니 달팽이와 지렁이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생물 키우기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3. 우리 반 생물 이름 정하기

과학 실험을 위해 과학 실무사님이 준비해주신 콩나물까지.

총 4종류의 생물이 모였다.

*콩나물 중 물을 주지 않는 아이는 죽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이름이 애초에 짓지 않았다

  • 지렁이
  • 달팽이
  • 다육이
  • 콩나물

애착을 가지기 위해선 나태주 시인의 꽃처럼, 이름이 있어야 한다.

Place Mat으로 다함께 의견 모으기

 

최종적으로 정해진 이름은...!

행복하게 해줄게!


4. 생물에 관해 조사하기

1) 조 편성하기

우선 아이들이 조사하고 싶은 생물을 선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 5개의 조를 편성했다. 배정된 인원 수는 아래와 같았다.

  • 지렁이: 6명
  • 달팽이: 9명
  • 다육이: 4명
  • 콩나물: 3명

이 중 달팽이는 인원 수가 너무 많아 2조로 나누었다.

2) 탐구 질문 떠올리기

조사할 내용은 각 생물을 관찰하며 떠오른 질문으로 정했다.

뜨거운 열기

 

관찰을 통해 학생들이 떠올린 질문들은 정말 다양했다. 이 질문들 중에서 학생들이 탐구 질문을 스스로 선택했다.

초록색 부분이 탐구 질문

3) 포스터 만들기

미리 말하자면, 포스터 만들기를 하기 전 하나의 과정이 더 필요했다.

바로, 포스터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시간이다.

 

5학년 학생들이라 포스터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만들기를 시작하니 학생들이 포스터와 PPT를 혼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스터에 관해 오랜 시간 깊이 있게 탐구하지는 않더라도 포스터를 본 경험이 있는지, 어떤 정보를 담고 있었는지, 어떤 형태로 정보를 표현하고 있었는지 등 질문이라도 했었다면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포스터를 만드는 도중, 다시 한번 포스터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터 만들기를 이어서 진행하던 중 다시금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피드백을 주었는데, 이 피드백을 학생들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난 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함께 이야기하며 그 답을 찾았는데, 바로 다른 모둠의 작품을 서로 감상하며 피드백을 하는 것이었다. 피드백한 내용은 하나의 모니터에 모아 붙이며 분류하고, 모둠 내에서 수정할 역할을 나누었다.

피드백하기 → 피드백 모으기 → 수정할 역할 나누기

4) 최종 포스터

최종 포스터 사진


5. 포스터 게시 및 생물 키우기 담당자 정하기

제작한 포스터는 생물이 있는 공간에 부착했다.

환경 미화도 자연스럽게..!

 

 생물 키우기를 주도적으로, 책임감있게 담당할 사람을 정하는 것을 주제로 학급회의를 진행했다. 다양한 방법 중 학생들이 선호한 방법은 포스터를 만든 모둠이 해당 생물 담당하기. 그 이유는 포스터 만들기 조를 정할 때, 본인들이 관심있는 생물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책임감있게 생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 소감

생물 종류 정하기, 채집하기, 이름 정하기, 자료 조사하기, 포스터 만들기, 담당자 정하기까지.

굉장히 긴 호흡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그러면서 든 의문은

초기에 진행하던 UOI 파생된 이 수업은,
기존 UOI와 별개의 UOI로 다뤘어야 했나,
기존 UOI의 하위 수업으로 다루어야 하나?

 

 교내 IB 탐구 실천팀 선생님과, 그리고 교외의 IB 글로벌 리더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논 해봐야겠다.

 

*) 블로그 작성 후 위에 대해 의논한 결과

교내 IB 탐구 실천팀 선생님의 경우 기존 UOI의 하위 수업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 기존 UOI와 지금 진행한 수업의 핵심 아이디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IBEC 과정에 참여하는 선생님의 경우 기존 UOI와 별개의 UOI로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 기존에 진행하던 UOI를 운영하던 중 교사가 계획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판단되는 활동이 있는 경우 해당 활동 운영을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거나 이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UOI, 개념 기반 탐구학습은 학생들이 선택한 탐구를 교사가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생각이 학생들의 탐구를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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